[人터view] 어느 '소금꽃나무'의 바람 / YTN

2021-02-19 8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35년간 복직투쟁을 이어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를 '소금꽃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얼마 전 마무리된 '희망뚜벅이' 행진엔 개인의 복직을 넘어, 수많은 '소금꽃나무들'의 염원이 담겼는데요.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김진숙의 삶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노동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영상리포트 내레이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35년간 복직투쟁을 이어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를 '소금꽃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얼마 전 마무리된 '희망뚜벅이' 행진엔 개인의 복직을 넘어, 수많은 '소금꽃나무들'의 염원이 담겼는데요.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김진숙의 삶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노동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km 넘는 길을 걸었다.

암이 재발했지만, 치료도 미뤘다.

그는 해고된 지 35년 된 노동자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노동자들이 조선소에서 또는 현장에서 일을 하면 땀이 옷에 막 배잖아요. 그런데 그게 마르면 하얗게 '소금꽃'이 펴요. 그리고 그 옷을 입고 있는 노동자들 자체가 '소금꽃나무'라고 저는 생각을 했고.]

안 해본 노동이 없었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아마 제가 시내버스 안내양이나, 신발공장이나, 도색공장이나,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이나 이런 일들을 안 해봤으면, 저는 조선소 노동을 하루도 못 견뎠을 거예요.]

1981년, 한진중공업(당시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하자마자 맞닥뜨린 건 극심한 차별이었다.

용접공이던 그는 식당도, 화장실도, 통근버스 좌석도 이용할 수 없었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그 공장을 다니면서도 권리가 뭔지 몰랐었어요. 어떻게 해야 이 삶이 바뀌는지를 몰랐습니다.]

여러 차례 건의도 해봤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부당함을 적은 유인물을 돌렸다가 대공분실로 끌려갔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돌아온 사람에게 회사는 해고를 통보했다.

노동자 권리를 함부로 외친 '죄'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다른 직장을 구할 수도 없었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그냥 한 사람의 노동자로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누구나 다 꿈꿔왔던 그 꿈을 표현했다는 게 '죄'였는데, 그걸 '죄'로 만든 세상에 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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